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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일기94

어느샌가 훅- 들어왔다.모든 것이 잊혀질 만큼 강렬하게.뇌쇄적이지도 파격적이지도 않은 채강렬하지만 은은하게, 그리고 평온하게.늘 그러했다는 듯, 자연스레 깃들어-우연으로 찾아와 일상으로 머문다.그래서 몹시 반갑다. 오늘이. 2014. 5. 13.
오늘의 성시경과 바스티안 베이커, 씨스타와 장기하, 그리고 자우림 LUSH 콘서트에 다녀왔다. 러쉬가 화장품 이름인 것을 콘서트장에 가서야 알게 됐는데, 콘서트 이름이 냄새나는 콘서트라니, 정말 공연장 안에서는 화장품 향을 분사기로 계속 쏴주었다.신기한 마케팅. 첫 공연이 성시경 공연이었는데, 눈병에 걸렸다며 선글라스를 끼고 나왔다.마녀사냥에서 연일 활약 중인 그가 노래 부르는 모습은 실로 간만에 보았는데,잠시 지나간 그런 흔한 가수가 아님을 증명하듯 그의 목소리에 배어나오는 담담한 슬픔, 그리고 그 목소리 넘어관객들 한명 한명에게 심어주는 ㅡ 멜로디 이상의 아득한 그 ㅡ 감정들은 여전했다. 시경 형님은.그리고 나중에 삼십년 뒤 어버이날 디너쇼때 우리 아들이 날 성시경디너쇼에 꼭 보내주면 좋겠다. 두번째로 나온 Bastian Baker. 유럽의 ...뭐시기 라고 하던데.. 2014. 5. 11.
산다는 것에 대해 청년부 목사님과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너무 많은 이야기를 모두 담기에 모자라 기억나는 대로 남겨두기로 맘먹었다. 정말 간만에. 나의 성향.뭔가를 하고 싶어한다. 간절히 원하기도 한다.하지만 스스로 나서 찾기를 주저한다.내 삶의 흐름을 따라가보건데, 대개 나는 주위 환경-분위기에 잘 따라간다.거고에서 열심히 공부하던 분위기.주변 분위기에 잘 적응하고 무리없이 성과를 내는 형식의 스타일.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것은,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는, 혹은 이미 해낸, 아니면 앞으로 하려고 계획중인,그 누군가를 찾으면 된다.예를 들어 인코텀즈 공부를 하며 무역관리사 자격증을 딴 JJ과장님의 도움. How to를 일일이 익힐 것이 아니라 Where to를 익히는 것이다.이 정보가 누구에게 있는가? 를 잘 정리해두.. 2014. 3. 22.
오늘의 불쾌함 오늘의 불쾌함 # 몹시 불쾌한 기분으로 깨어났다. 전 여자친구의 망상에서 허우적거리다 몹시 불쾌한 기분으로 깨어났다. 점심무렵 종필이로부터 카톡이 왔다. 본인의 부고를 알리는 내용이었다. # 몹시 불쾌한 기분으로 오후를 보냈다. 종필이의 죽음을 빈소에 직접 전화를 하고서야 실감했다. 죽음 앞에선 모든 것이 하찮아 보인다. 죽음이 스쳐가며 내게 내쉬는 곁바람이 몹시도 서슬퍼렇다. # 종필이는 이틀전 수면내시경 중 마취상태에서 간호사더러 나중에 술한잔 하자고 장난을 쳤었다. 깨어나서 그 사실을 알고는 몹시도 부끄러워했다. 그도 큭큭거렸고 그 글을 읽던 나도 큭큭거렸다. # 여전히 몹시 불쾌하다. 이 순간에도 그 생각이 큭큭거려 몹시 불쾌하다. 그 자식은 여전히 웃고 나머지 우리 모두는 운다. # # 고등학교.. 2013. 11. 29.
오늘의 Gameweek2 ▷ Points scored now(30) + possible gains(max +10) = Total expected points(40 )▷ Main results - Thomas Vermaelen was not a Start XI member of Arsenal. It's my fault not to check his status. Naturally I guessed him as a captain of Gunners, and so he would be on the ground.. totally my mistake. - Joe Hart conceded 3 goals in the match with Cardiff city FC, one for Gunnarsson, two for Campbell. My f.. 2013. 8. 26.
로또 1등의 기회가 찾아오는 사람은, 분명히 그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라고 생각한다.어느 쪽이든 그(혹은 그녀)에게는 문제거리가 있었으리라 생각하고1등의 보상은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곰곰히 생각해보면나의 상황은 일부 내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몇가지 있다.그것이 바로 로또 1등과 매치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허망한 욕심의 대부분은 신분 상승이 욕구가 차지하고가족에 대한 걱정본인의 미래에 대한 걱정기타 등등이 뒤 따르는 듯하다. 허나 욕심을 부리다보니 신분상승의 욕구는 그다지 크지 않은듯 헌데아직 마음가짐은 Still not ready to deserve it. 요즘 즐겨듣는 Macklemore, Ryan Lewis, Ray Dalton(이름도 어려워...)의 Can'.. 2013. 7. 25.
모기 에 관한 믿기지도 않는 뻥을 기억해보면,중고등학교 어느 시절에 현우가 수련회 다녀와서 나 모기 100군데 넘게 물렸다고 얘기한 게 기억난다. 나도 같이 수련회를 갔는데 왜 너만, 했던 기억이 난다.주말 사이 약 30군데를 모기한테 물려보니 이제서야 현우가 한 말이 거짓말이 아닐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금요일밤에 재언이와 종원이가 우리집을 다녀갔는데, 그 주말 사이 나는 왼팔에 19방, 오른팔 5방, 왼발오른발 합해서 10방정도?>방방방 빵빵하게 물렸다.간지럽진 않은데, 무의식 중에 한번 긁으면 자꾸 긁게 된다.이내 팔이 빨갛게 된다. 과장님이 그러셨는데, 어떤 사람들은 때때로, 은혜받았다는 표현을, 누군가 나의 간지러운 곳을 긁어줬다?아 그래 내가 생각하던게 그건데? 요놈봐라, 이거 괜찮은데?.. 2013. 7. 22.
돌실영감의 소달구지 돌실영감은 논 서른 마지기에 밭 스무 마지기를 버는 예전부터 한 가락 날리던 중노인데요 한창 때는 행랑채에 머슴 셋을 두고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이화중선이나 임방울 소리에 홀랑 빠졌겠지요 세월 다 흘러 함께 죽장 짚다던 할멈도 길 떠나고 둘 있던 자식들 어찌 어찌 세상나고 혼자 남아 평생 해 본 일 없는 논농사 밭농사 직접 부치는데요 논밭에 나설 때면 운치 있게 꼭 소달구지를 타고 나서지요 달구지에 농협 막걸리 두 병 싣고 귀에는 이어폰을 척 꽂았는데요 호주머니 안쪽에 넣어 둔 휴대폰 녹음기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이 지금도 이 화중선과 임방울인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시인 곽재구 과거에서 찾은, 과거보다 과거의 과거를 그린 과거의 과거 이야기. 과거=군대 다이어리 스크랩과거의 과거=시인이 시를 쓴 시기과거의 .. 2013. 6. 26.
이 비는 나의 욕심 ㅡ이라는 몽니의 노래를 좋아한다.민하가 알려준 그룹, monni.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몽니의 노래는 마음을 이리저리 가지고 논다.때로 갈고리같은 것으로 후벼 파기도 하고때로 적당한 온도로 뜨뜨미지근하게(보다는 좀 더 뜨끈뜨근하게) 데워주기도 하고마음이 주룩주룩 흘러내리게도 한다. ㅡ을 들으면서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때로 아침마다 문득 떠오르는 어떤 곡 한 곡, 그 한곡으로 하루하루를 재미나게 보낼 수 있을때가 있다.오늘이 그럴 것 같다.내가 좋아하는 노래. 흥얼거리는 멜로디.차분해지는 마음.들려주고 싶어.ㅇㅁㅇ)v ㅡ은 내게 이따금씩 어떤 욕심에 대해 떠오르게 한다.그러면서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들었던 생각은,어제와 같은 멘붕의 시간을 보내고도, 오늘 이 하루를 귀하게 쓸 수 있구나.욕심들이 .. 2013. 6. 12.
오늘의 밤에 쓰는 편지 는, 종종 너무 기합이 들어가서, 혹은 감정의 선이 너무 예리하게 살아서, 생각의 범위가 최저점까지 이르거나 최고점까지 이르곤 한다.윤종신은 이를 '보내지 못한 편지' 정도로 번역해서 노래로 표현하는 듯하다. (아니 사실, 보내지 못한 이유는 다른 데 있겠지)나는 이런 글들을 대개, 밤에 쓰고 아침에 보면 민망해서 보지못할 글, 이라고 생각한다ㅋ 애니웨이, 딱히 내용은 없지만 뭔가 밤에 대한 느낌과 밤을 생각하는 기분에 대한 글이 문득 쓰고 싶어졌다.친구가 그랬다. 밤에는 이성보다는 감성의 힘이 강한 시간이라고.그래서 나는 여자에게 고백을 하면 아침 10시보다는 밤 10시가 좋겠다고 생각을 하곤 했다.성공한 적은 없다.한번 있긴 하다. 이성과 감성하니 또 떠오르는 것이 있는데, 상냥하고 착하고 뭔가 그냥.. 2013. 6. 9.
여수밤산단 여수밤바다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모르겠으나,밤에 보는 여수 산업단지 야경은 참 멋지다. 이 곳에서 지난 목요일 폭발사고로 6명이 죽었다.이 희안하고 멜랑꼴리한, 어두운 야경을 비추는 이 하얗고 빨간 빛들이 야심하다. 2013. 3. 20.
오늘의 여수보고서 내가 한달하고 열흘간 여수에 있으면서 느낀 몇가지들. 어릴 때부터 통영과 여수를 한세트로 생각하고 있었다.한려해상수도가 여수에서 통영까지라는 말을 지겹게도 들었기 때문이다. 1여수는 인구가 통영의 2배가량 된다. 2여수는 전국에서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도시이다. 3교회가 정말 많다.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여천제일교회를 다니는데, 가는 길에 교회가 서른개 정도 있다. 원룸이 있는 성산공원 뒤쪽 원룸촌 내에도 10개정도의 교회가 있다.골목마다 한 두개씩 교회가 있다. 뭘까. 4여수국가산업단지로 인해 외지인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들었는데이에 대한 지역민들의 생각이 나쁘진 않은가 보다.여수에서 돈을 그렇게나 많이 벌어도 그만큼이나 소비를 하는 듯한 느낌. 마지막으로 어제 부영3단지에서 집까지 걸어왔는.. 2013.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