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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2

오늘의 흰죽과 장염과 정성 아내가 원인 모를 위장염에 2주간 시달리고 있다. 예상보다 길어진 불편함에 범인색출은 길을 잃었다. 과연 범인은 누구였을까? 멸치칼국수? 스프커리? 이제는 알 도리가 없다. 음식 먹기를 조심하며 지낸지 열흘쯤 됐을까. 의사선생님께서 이제 식사도 천천히 하되 치맥같은 건 절대 먹지 말라고 하셨다. 다음날 아내는 석방된 포로처럼 들뜬, 그러나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바게트 샌드위치를 영접했다. 하지만 아내는 결국 흰죽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장염이 더 심해졌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는 위장염이라 했으나, 나는 그것이 위염이라는 건지 장염이라는 건지 구분이 가질 않았다. 아내는 명쾌하게 대답했다. "두가지 증상이 다 있는거야" 아하! 건강검진으로 내시경을 주기적으로 받는 직장인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2020. 10. 26.
직장과 직업의 차이 그리고 그로부터의 갈등 을지로 직장생활 7년차. 깊은 빡침과 해탈의 반복 속에서 글을 쓴다. 우리는 직장이 어디세요? 라고는 물어보지만 직업이 어디세요? 라고 묻지는 않는다. 직장은 Where의 개념이고 직업은 What의 개념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소개를 할때 "제 직장은 을지로 3가에 있고요, 직업은 평범한 사무직이예요", 라고 한다. 동시에 두가지를 같이 소개를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 자신이 직장인에 가까운지, 직업인에 가까운지를 고민하게 된다. 직장과 직업의 차이를 극명하게 나눈다면, 직장에 다닌다닌다는 것은 정해진 근로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 시간만 어떻게든 때우면서 지내도 무방하고 직업이 있는 것은 맡은 일이 있고 해당 업무의 시작과 끝을 책임진다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직장이 없는 직업인이라든 이런건 .. 2019.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