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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일기94

그리고 남겨진 것들 ​ 나는 이 뮤직비디오가 도시 이해되지 않았다. 불쾌하다기 보단 불콰해지는 기분에 넬의 음악은 언제나 내 영혼을 둥둥 띄워주었음이 그저 좋았다. 4월 중순이 지난 어느날 이 노래를 다시 들었을 때에야 와닿았다. 동일하게 수없이 마주했던 랑그가 온전한 하나의 빠롤이 되었다. "네가 떠났구나. 그리고 나도 나를 떠나보내는구나. 그렇게 남겨진 각각의 우리가 남아있는 거구나" 테이블 위, 송재림과 이민기는 동일 인물인거 같다. 과거의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 고전적인 우리의 임무이자 이겨내야 할 대상. 뮤직비디오 속 송재림은 과거의 자신인 이민기를 떠나보내면서 마지막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으로 느껴졌는데, 참 씁쓸해보인다. 그리고 남겨진 것들이 아직 있다. 빠드득 씹기에도, 오물오물 빨아먹기에도 너무 신 비.. 2015. 7. 9.
특새 ​ 토요일 새벽에 기도를 하다가 문득 전날 있던 사고소식이 생각났다. 한화케미칼 폭발사고. 사고 사망자의 한 어머니는 "오늘 마치고 오면 구워주려고 고기 15만원어치 사놓았었다"는 말을 했다는데, 눈물이 찔끔찔끔 났다. 재작년 3월에도 여수에서 폭발사고로 6명이 죽었었다. 둘 다 우리와 다른회사, 모르는사람이지만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대림은 우리 바로 옆회사다) 3교대 작업을 할 뻔했었던 신입사원 시절, 내가 있었을 수도 있는 자리. 내가 단지 그 자리에 없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것만으로는 죽은 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종필이는 왜 죽었을까. 아직도 모르는데, 이제 물어볼 곳이 없다. 2015. 7. 6.
오늘의 길에서 만난 사람 ​ 1. 출근버스 안에서 만난 화면속 목사님의 모습. 새벽기도 끝난지 20분도 안되었는데 말씀영상이 올라와있다. "오늘 하루 직장 어느 곳에 계시든지 하나님과 동행하시길 바랍니다" 2. 아직까지도 날 긴장시키는 사람. 이 사람이 나타나면 나는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거울이 있으면 얼굴을 한번 쳐다본다. 시계도 한번 쳐다보고, 신발도 엉뚱한걸 신지는 않았는지 체크한다. 존재를 인식하는 그 순간은 매번 당황스러우나, 시간이 지나면서 부담감은 정률법으로 감가상각되어 줄어든다. 시간당 20%!! 그러나 완전한 이탈은 불가능해, 이따금씩 날 당황케하는 이 분. 3. 지하철에서 만난 한동 후배. 아는 사이도, 인사해본 적도 없는 사이다. 유명했었나? 수업에서 같은반이었나, 이상하게 이름도 기억난다. 국내 영화감독과 같.. 2015. 7. 4.
오늘의 Our nights ​​​​​ that shine with imperishable lights 24/7, are even more beautiful than your days. 2015. 6. 28.
블랙데이 ​ 야구 글러브를 산 이유는 토요일에 급야구경기가 잡혔기 때문인데, 글러브는 길들여진게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중고나라에서 하나 구했다. 하지만 전혀 길들여지지 않은 거의 새삥.. 좋으면서도 안좋은 느낌. 토요일 새벽한시까지 진성이랑 반포대교 공원에서 캐치볼하고 집에와서 잔도리집에서 같이 자고 네시반에 일어나서 회사선배 차타고 일산으로 가서 생애 첫 야구경기를 했다. 구름낀 날씨에 모인 스무명 남짓한 사람들의 호흡이 참 재밌게 느껴져 좋았다. 야구경기 마치고 오후에 교회에 와서 문득 거울을 보니까 이상하게 검은색 아이템을 주렁주렁 달고 온게 신기해서 모아서 한번 찍어봤다. 회사에서 받은 네파 아웃도어 시계 채석이형에게 선물받은 아이폰5 미국가기 전에 샀던 검은색 뿔테 안경 역시 미국가기 전에 산 스포츠 선.. 2015. 6. 15.
타임인조선(평행이론 시리즈1) 평행이론 시리즈 첫번째! 타임인조선! 타임인조선은 조선시대로 날아간 고딩 장준재의 이야기인데, 몇년 전부터 신익이가 강추했었는데 이제서야 봤다ㅋ 등장인물 중에 '장학재'도 있다! 그래서 더 재밌다! 이윤창 작가님은 중간중간 작품 진행에 대단한 요소들을 작중에 무수히 활용하면서도 결코 과장하지 않고 각각의 요소들이 작품 진행에 잘 녹아들게 하는데 반은 장난이고 반은 기발하게 생각들게끔 참 잘 구성해놓으셨다. 타임인조선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이 컷. 평행이론을 바탕으로 하는 작품에서는 종종 과거의 인물과 현재의 인물, 혹은 미래의 인물이 조우하는 장면이 나오으데 타임인조선에서는 이 컷이 참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이유는 웹툰을 본 사람만 ... 메롱. 2015. 6. 9.
오늘의 지폐2 오늘의 지폐 첫번째 이야기는 이 블로그 어딘가에 있음ㅋ 퇴근길에 한 청년이 머리를 숙이며 내게 오는 것을 보고는 미리 손사래를 치며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지나쳐 생각을 해보니 나는 지금 어디 가는 길? 금요기도회에 가는 중ㅋ 세상의 약자를 외면하고 교회에서 가서는 세상의 약자를 위해 살겠다는 기도를 할게 뻔했다. 걸음을 멈추고 지갑을 열었는데 천원권 지폐 다섯장이 보인다. '오늘의 지폐1' 에서의 이슈는 지갑에 천원짜리가 있어 안심한 이유가 돈이 있어서였는지, 만원권이 아닌 천원권이 있어서였는지 였으나 이번에는 확실히 돈이 있다는 자체에 안도감이 들었다. 2천원을 집었다가 그냥 지갑에 있는 돈을 다 뺐다. 이번주는 돈내고 저녁먹은 기억이 없는데 아낀 저녁값이라 생각하고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사실 아낀다.. 2015. 6. 6.
한 단어 ​ 광화문 역사 안, 길을 걷는데 왠 외국인 아저씨가 나에게 뭔가를 내민다. 개도국 아이들을 위한 기부금을 받는다는 거 같은데ㅡ 선뜻 거절하지 못하고 지갑을 꺼내 만원짜리 한장을 주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름과 사는곳을 써달라길래 써주었다. 작은 카드를 하나 주는데 한 단어 덕분에 마음이 편해졌다. 아저씨가 연신 고맙다며 머리를 숙여 인사하고 손인사를 하신다. 2015. 5. 31.
extremely beautiful, exclusively sorrowful ​ 병원은 해 뜰때 열리고 해 질때 닫힌다. 수액걸이를 끌며 병실을 쏘다니는 할배들. 휠체어에 탄 채 바깥을 바라보는 할매들. 머리가 떡진 채 찬밥을 데워먹는 간병인들. 아무것도 모르고 신나게 게임만 하는 아이들. 개콘이 끝나면 병실도 불이 꺼진다. 잠오지 않는 이는 눈감은채 또다른 길고 긴 낮을 시작한다. 모두들 곪고 곯는 중에 역설적이게도 병원 밖 풍경은 지랄맞게도 참 아름다워서, 바닷물에 부딫쳐 까부셔지는 황금은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주는, 그러나 닳을 수 없는, 너무도 아름답고 내게만 슬프게 보이는. 나의 다큐3일 간병 체험기. 2015. 5. 25.
봄날은 간다 1.강릉에서 서울까지, 해가 진 뒤 그 먼 길을 혼자 달려왔을 상우의 마음에 울컥. 2.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라고 묻지만 실제로 사랑은 변했다. 영화 속 상우와 할머니 둘 만이 그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맴돈다. 그리고 다시 봄이 찾아왔을 때 할머니는 버스와 여자는 지나면 잡는게 아니라고 다독이며 상우를 위로하고 그렇게 상우의 봄날이 간다. 3. 아웃포커싱을 잡았지만 이영애의 얼굴 표정은 선명하게 보인다. 벚꽃내린 봄날, 마지막으로 둘이 만났을 때의 장면이 내게는 참 알 수 없는 씬같아 보였는데, 그렇게 며칠 전까지 생각했는데 최근 J와 연락이 닿아 이야기하다 보니 자신을 잃어버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자신을 죽이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의 차이를 말씀한 kom1029님의 말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 2015. 5. 15.
달콤(씁쓸)한 인생3 ​요즘 즐겨보는 웹툰 ! 이동건님의 달콤한 인생.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영진씨.너무 귀엽다. 2015. 5. 1.
오늘의 집으로 액자 속 너는 웃고나는 우네 2015.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