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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일기/단상

오늘의 지폐2

by 헤일매리 2015.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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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지폐 첫번째 이야기는 이 블로그 어딘가에 있음ㅋ

퇴근길에 한 청년이 머리를 숙이며 내게 오는 것을 보고는 미리 손사래를 치며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지나쳐 생각을 해보니 나는 지금 어디 가는 길? 금요기도회에 가는 중ㅋ 세상의 약자를 외면하고 교회에서 가서는 세상의 약자를 위해 살겠다는 기도를 할게 뻔했다. 걸음을 멈추고 지갑을 열었는데 천원권 지폐 다섯장이 보인다.

'오늘의 지폐1' 에서의 이슈는 지갑에 천원짜리가 있어 안심한 이유가 돈이 있어서였는지, 만원권이 아닌 천원권이 있어서였는지 였으나

이번에는 확실히 돈이 있다는 자체에 안도감이 들었다. 2천원을 집었다가 그냥 지갑에 있는 돈을 다 뺐다. 이번주는 돈내고 저녁먹은 기억이 없는데 아낀 저녁값이라 생각하고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사실 아낀다는 생각으로 안 먹은건 아니다 ㅜㅜ 돼지에겐 저녁이 아깝다ㅜㅜ

저 앞에 그 남자가 다시 보이는데 ㅡ 할아버지에게 담뱃불을 빌리는게 아닌가? 뒤에서 지켜보며 따라갔는데 그는 담배 한 가치에 만족? 한듯 해 보였다. 그리곤 종로3가역 15번 출구 앞 환풍구에 걸터앉아 뻐끔뻐끔 구름과자를 즐겼다.

나는 굳이 찾아가 돈을, 나에게 구걸을 하려 했는지, 라이터를 빌리려 했는지 알 수도 없는, 쥐어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가는 길을 되돌아 발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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