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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일기/단상

그리고 남겨진 것들

by 헤일매리 2015.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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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뮤직비디오가 도시 이해되지 않았다.
불쾌하다기 보단 불콰해지는 기분에 넬의 음악은 언제나 내 영혼을 둥둥 띄워주었음이 그저 좋았다.
4월 중순이 지난 어느날 이 노래를 다시 들었을 때에야 와닿았다. 동일하게 수없이 마주했던 랑그가 온전한 하나의 빠롤이 되었다. "네가 떠났구나. 그리고 나도 나를 떠나보내는구나. 그렇게 남겨진 각각의 우리가 남아있는 거구나"

테이블 위, 송재림과 이민기는 동일 인물인거 같다. 과거의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 고전적인 우리의 임무이자 이겨내야 할 대상. 뮤직비디오 속 송재림은 과거의 자신인 이민기를 떠나보내면서 마지막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으로 느껴졌는데, 참 씁쓸해보인다.

그리고 남겨진 것들이 아직 있다. 빠드득 씹기에도, 오물오물 빨아먹기에도 너무 신 비타민. 물의 도움을 받아야만 훔쳐받아 먹듯 급하게 꿀꺽넘겨야 한다. 테이블 위에서 나와 마주하면 마지막 인사를 뭐라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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