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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일기94

오늘의 나는 꽃을 피워야 하는데 오늘의 나는 꽃을 피워야 하는데 월요일에는 조금 일찍 출근을 해야한다. 그게 나는 영 못마땅했다. 해가 뜨기 전에 집을 나서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나도 싫었고 그리고 추웠다.생은 고통이다.스캇펙 박사의 첫 문장을 내내 되새기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에기쁨이 찾아오거나 하지는 않는다. 매일 고민하면서 그러다 결국엔 인정하고야 만다. 아무튼 그러던 차에, 나는 꽃을 피워야 하는데, 라는 말이 머리속에 맴돌면서주말에 본 미셸 공드리 감독의 프리뷰 영상이 떠올랐다. 내가 좋아하는 미셸 공드리 감독! 예고편에 보면 "클로에의 폐에 수련이 자라나고 있어" 라는 대사가 나오는데,정말 무시무시해 보였다. 꽃을 피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사실 이 글을 영화 프리뷰에 나오는 배경음악이 좋아서다. WOODKID.. 2014. 11. 24.
오늘의 나른한 단상 무한의 흐름 속에 내던져진 인간은 그 무한함 속에서 어디로 흐를지 몰라 시간을 만든다. 연, 월, 일, 시의 개념으로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수시로 확인한다.그러더니 이윽고, 인간은 종말의 때를 만들어냈다. "12월에 하나님께서 한국전쟁을 내리십니다!" 한달의 시험공부 기간때는 그토록 공부를 안 하다가딱 하루만 남게 됐을 때 하루동안 열심히 하는 것처럼종말을 목표삼아 그때까지만 열심히 하면 돼, 하려는 모습. 그 때와 시는 아무도 모르나니 오직 아버지만 아신다, 고 하셨으니늬들은 꺼져랏 ! 2014. 11. 22.
수능단상 ​​​​​ 2005년 11월 23일 오후 6시 모든 시험이 다 끝나고 바라본 하늘은 정말 캄캄했다. 나는 작았고 학교 운동장은 시끌시끌했다. 웅성거리는 소리들을 뒤로 하고 나는 혼자 나와 교회로 향했다. 그 길을 어떻게 걸어왔는지 무엇을 보았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도 없는 교회에 도착해서 혼자 감사기도를 드리던 기억이 난다. 2014. 11. 16.
오늘의 서태지와 그래비티와 바다와 인터스텔라 ​ 무한도전에 서태지 옹의 집이 나왔는데 넓게 탁 트인 거실이 참 보기 좋았다. 그 느낌은 바로 영화 를 볼때 와닿던 그런 시원함같은 것인데, 온갖 번민을 몽땅 싸잡아 날려버리는 힘이 있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었다. 나는 그때 저녁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문득 '서태지는 그런 고민 안하고 살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넓은 정원을 두고서 라면을 먹을까 말까, 하는 고민은 너무나 하찮아 보였다.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한다거나 6자회담의 성사여부를 앞두고 곧 만나게 될 아베총리와 시진핑 국가주석 간의 기책을 점쳐 본다거나... 뭐 그러지 않을까. 그러나 서태지도 라면을 좋아한다고 했으니 그 역시 마트에서는 분명 고민을 했을거다, 너구리를 살지 말지.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는 팔도비.. 2014. 11. 9.
bridge ​ 이번 생일날 경상대캠퍼스 앞에서 찍은 통영대교 ​ ​ 어느날 해가 넘어가는 지하철안에서 한강대교(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 ​ 연휴가 시작되기 전 어느날 통영으로 내려가는 길에 다시 만난 한강대교(인지 아닌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3호선 압구정역 지날때 만나는 다리) ​ 여름 어느날 엄마가 주일예배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찍은 통영대교. 밑에는 버스 정류장이 하나 있는데 정류장이름이 '통영대교 밑' 이다. 그래서 안내방송은 항상 "이번 정류장은 통영대교 미칩니다" 라고 한다 ​ 지금은 미국에서 공부중인 환이형네 조원들끼리 한강...또 한 아니다 이 곳은 반포대교다 아무튼 주일날 저녁 한가롭던 저녁다리 ​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한건 이 다리를 건너서 왼쪽으로 가면 우리집이 나온다 ​ 미국에서 돌아.. 2014. 11. 5.
시월 이십삼일의 출근길 ​ 이사한 뒤로 출근길에 보통 지하철을 타면 고려대-신당-을지로3가로 다니는데 신당역은 환승할 때 너무 더워서 , 고려대-동묘앞-종로3가역으로 와봤다. 1호선 이 코스는 지난번 집에 살때 다니던 코스인데, 종로3가역에서 내리면 회사까지 조금 더 오래 걸어야하긴 하지만 출구가 넓어서 하늘이 더 많이 보이고 바람이 더 많이 들어온다. 걸어다니면서 세상 구경을 좀 더 오래할 수 있고 덕분에 기분이 조금 더 좋아진다. 아침바람이 얼굴에 닿는 기쁨을 오분정도 더 만끽할 수 있어서 좋다. 종종 애용해야지! 사진은 작년에 살던 제기동역 1번출구 :) 2014. 10. 23.
익희조 아웃팅 ​​​​​ ​​ ​ 오늘은 성경공부 없이 조별로 나가서 쉬는날. 교회옆에 창경궁 창덕궁 인사동 대학로 낙산공원이 있으니 갈 곳은 참 많다. :D 창덕궁 비원에 가려다 매진되서 북촌마을을 구경했다. 매번 들러도 좋다. 낮고 번잡하지 않고 편안한 곳. 내려오는 길에 새로 생긴 뉴욕스테이크, 라는 집으로 우르르 몰려갔는데- 다음달 결혼하는 익희 형아가 후하게 쏘셨다. 하아. 2014. 10. 6.
메뚜기 14.09.14.신명기 1:20-46절 말씀.청년부예배 신형석 목사님. 출애굽 이후 각 지파의 지도자 1인은 가나안 땅을 정탐하는 임무를 띄고서 다녀오는데,갈렙과 여호수아를 제외한 나머지 10명의 정탐꾼이 본 것은 메뚜기같은 자신의 모습."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그리고 거인처럼 보이는 그 곳의 원 거주민들.-하나님이 주기로 약속하신 땅을 보고도 지레 낙담해버렸다. 반면 갈렙과 여호수아는 그 곳의 거인같은 사람들이 아니라 땅을 보았다.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과 그 곳에 함께 계실 하나님. 이후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정탐꾼의 보고에 분노하신 하나님께서 백성에게 다시 광야로 돌아가라 명하지만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네들끼리 한번 싸워보고자 하고 가나안으로 들어간다.결과는 참패. (41~45절) .. 2014. 9. 16.
꽃을 든 남자 ​ 박총 작가님께서 특강을 하시면서, "만원으로 할 수 있는 가장 값진 일은 꽃을 사거나 책을 사는 것이다" 고 하신 말이 참 멋있었다. 꽃을 사는 것에 익숙하진 않으나 우리 모두는 예쁜 꽃에 반응하는 법은 안다. 자연스레 눈이 가고 카메라 셔터에 손이 간다. 이윽고는 마음이 가고 그렇게 꽃이 다가온다 ​​​​ 집 안이 늘 꽃으로 가득하면 좋겠다. 2014. 9. 2.
하늘과 구름의 꼴라보레이션 -은 대개 이렇다 서울하늘은 어마어마하게 크고 뭉게뭉게거리거나 화창하거나, 때론 을씨년스럽기도 하다. 어느것 하나 버릴 것 없이 보는 재미가 가득. ​​​​​ 아래는 통영과 거제의 하늘 Cumulonimbus.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적란운. 스펠링을 외우기 위해 자주 끄적거리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종종 헷갈린다. 하늘의 멋스러움은 어느 곳이든 비교할 수 없이 가히 아름답고 아름답다 :D​​ 올리고 나서 보니 아랫쪽 사진은 하늘과 구름에 바다까지 더해졌다. 더 푸르고 더 시원하다. ​​​​ ​​​​​​​​​​​​​카메라 프레임에 갇히면 아름다워지는 장면이 참 많은데 그 순간의 감격과 빛살, 공기의 뜨겁거나 차가운 숨결을 오롯이 담을 수가 없어 아쉽다. 2014. 9. 2.
주님의 사랑 ​​ 바람에 실리듯 내게 찾아와 그 사랑의 향기가 내 맘 가득해 워우워어어- 2014. 8. 26.
오늘의 지폐 물리치료 받고 나오는 길.횡단보도 앞에서 장애인모음함을 들고 있는 할아버지를 보았다.필연적으로 '아 나에게도 다가오시겠구나' 생각하며 걸음을 살짝 틀었는데신호가 바뀌는 찰나 마주하게 되었는데 1. 이상하게도 자연스럽게 지갑을 확인하고는 천원짜리 한 장을 넣었다.2. 더 이상한 것은 지갑에 딱 천원짜리 한장이 있는 것을 보고는 '다행이다'는 생각을 했다는 점 1) 천원이라도 있어서 그런걸까? 2) 오천원, 만원짜리는 없었기 때문일까? 천원의 기부를 하고서 스스로에게 도전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다.내가 지갑을 열게 된 이유는 뭘까?돈이 좀 더 많았으면 좀 더 많이 줬을까? 아까워했을까?천원짜리 오천원짜리 만원짜리가 있었다면 무엇을 꺼냈을까?도대체 누가 누굴 도우는건가 지금? 요즘 들어 친구와 자주 얘기를 나누.. 2014.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