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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일기94

은성이와 진성이 ​ 염 형의 결혼식을 일주일 앞둔 어제 늘 그랬듯 네오ob멤버끼리 모였다. 자리에 함께 한 은성이(K)를 보았는데 장신대에 갓 입학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마침 우리집이랑 가까워서 종종 볼수 있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염 형의 결혼식을 일주일 앞둔 어제 늘 그랬듯 네오ob멤버끼리 모임을 가진 후, 은성이에게 혹 진성이는 어느 신대원인지 물어보니 아마도 ㅡ 합신대라고 한다. as로망 골키퍼였던 진성이는 아버지로부터 성악을 배웠었고 특기를 살려 학교에서 여러 연극, 뮤지컬, 오페라, 갈라쇼를 했었다. 06학번 중에서 가장 히어로 같은 친구였다. 3학년 어느날에는 새벽 4시에 여기저기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죽어버릴거라고 말해 주변을 발칵 뒤집은 적도 있었는데 나는 그때 내심 나에게는 전화가 안 온 것이 다행.. 2015. 4. 12.
forget it, forget me not 1970년대 2집까지만 내고 돌연 사라진 식스토 로드리게스.권총으로 자살을 했다느니 마약에 취해 살다 죽었다느니 소문만 무성했으나 생사를 알 길은 없었다.인기가 없었으니까. 앨범은 겨우 수백장이나 팔렸을까.평생을 무명으로 지낸 그는 어느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남성에게 연락을 받는다.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남아공의 그 시절 우연히 흘러들어간 그의 노래가 십수년이 넘도록 남아공 온 나라에서 불리고 있다는 것.거기서 로드리게스는 전 국민이 사랑하는 가수라는 것. 앨범 밀리언셀러를 했어도 수십번을 했을거라는 것.이름도 없이 사라졌던 그는 팬들의 배려로 남아공에서의 첫 공연기회를 가지는데,얼떨떨한 기분에 이삼십명이나 올까 기대했던 그의 눈 앞에 자리한 수만 명의 관객들. 그렇게 20년이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2015. 4. 10.
트라이앵글 카페 ​ 지난해 오월 육일, 통영에서 서울로 올라온 다음날 동네 구경을 하다가 알게된 트라이앵글 카페. 동네라기 보다는 조금 걸어나와야 하는 거리인데, 제기동 가로수길에서 영휘원 방향으로 나와서 경희대 가는 길로 올라오다보면 있는 곳이다. 영휘원의 돌담길과 좌우로 늘어선 나무들과 국립산림과학원,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등 볼거리가 많은 동네인데 작년에 처음 이 곳을 지나면서 카페 위치가 참 좋아보여서 언제 한번 꼭 와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이제서야 와 본다. 의자도 편안하고 패티오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좋다. 2015. 4. 1.
제기동 가로수길 ​​​​ 자주 가진 않으나 내가 좋아하는 제기로 17길. 자칭 제기동 가로수길. 이사를 앞두고 이 곳에 다시 들렀다. 나무들이 봄을 맞기 전이라 다들 알몸이었다. 이 동네는 한신아파트 뒤에 있는 동네로 엄청나게 후줄근하고 낡은 길인데 나름대로의 운치때문에 들를 때마다 편안한 느낌이 든다. 아래는 예전에ㅡ 어느날 낮엔가 찍은 사진들. 날짜를 보니 작년 오월 첫날에 찍었다. 오월이 되면 다시 푸르르르르겠지! 모두. ​ ​​​​ 2015. 4. 1.
달콤(씁쓸)한 인생 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리키는 것은 보지도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 뿐이다. 어는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히 말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달콤한 인생(A bittersweet life) 에서 이병헌이 나지막히 말하는 내레이.. 2015. 3. 30.
고린도후서 6장 1~10절 요즘 주일 공예배 설교주제는 심령이 가난한 자인데, 설교 도중 목사님께서 젊은 청년들은 고린도후서 6장 1절에서 10절을 한글 버젼말고 영어 버젼으로 읽어보라고 하셨다. 2 Corinthians 6장 [NIV] 1. As God's fellow workers we urge you not to receive God's grace in vain.2. For he says, "In the time of my favor I heard you, and in the day of salvation I helped you." I tell you, now is the time of God's favor, now is the day of salvation.3. We put no stumbling block in anyon.. 2015. 3. 22.
싱글싱글 ​ 저녁 하늘. 별 하나 하늘에 혼자 걸려있다. 니 짝은 어딨길래 너 혼자니. 불쌍한 싱글 스타. 2015. 3. 22.
화양연화 한창 홍콩영화에 관심이 많을 때 미처 보지 못한 영화, 화양연화.양조위의 슬픈 눈매를 견딜 자신이 없어 차마 보지 못했다. 화양연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 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호우시절,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 는 내 블로그 제목과 재밌게 매칭되는 것 같다. 꽃이 피어서 봄이 되는걸까,봄이 되어서 꽃이 피는걸까, 영화 호우시절의 대사는 여전히 문득문득 떠오르지만,어느 쪽이든 좋다. 꽃도 피어나고 봄도 피어나고 삼월도 피어나고 있다.스물아홉 나의 오늘들이 모여서 뒷날 내 인생의 화양연화로 기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몇주 간 매일 듣고 있는 곡. 2015. 3. 15.
보일러와 전기장판 집이 추워도 요즘은 보일러를 안 켠다. 두달 정도 이렇게 지낸거 같다. 몰랐는데, 다들 원래 그렇게 사는거 같다. 지지난달 가스비 십만원에 충격먹고는 집에 오면 전기장판만 켜고 잔다. 충분히 따뜻하다. 오늘은 너무 추워서 보일러를 켰다. 마음이 너무 추워서 보일러를 켰다. 근데도 쉽게 데워지지 않길래 꺼버렸다. 대학년 4학년 기독경영윤리 시간, 미스터 지 교수님은 이런 질문을 하셨다. 요셉이 보디발에게 믿음을 얻은 것이 먼저인가 믿음을 준 것이 먼저인가? 답은 잘 기억이 안 난다. 나는 종종 상대의 패를 보고싶어했다. 내 패를 보여주기 전에. 서로 팽팽한 기싸움이었다. 지금은 나의 패를 먼저 다 보이고 상대방과 윈윈 전략을 하기를 원한다. 그런 의미에서 먼저 따뜻한 마음이 되고픈데, 이상하게 오늘 보일러.. 2015. 3. 6.
화과자 ​​ 를 받았다. 오늘 다녀온 결혼식에서는 식권받고도 식사를 못한 분들에게 식권을 화과자로 대체해주는 아름다운 이벤트가 있었다. 다들 등산갔다가 배부르게 먹은 뒤에 간 결혼식이라 (그것도 등산복 차림으로!) 결혼식에 참석한 모든 이는 일부 한정이었던 화과자 세트를 든 채 집으로 고고싱..... 근데 먹어본 사람이 맛 없다고 한다. 2015. 1. 10.
life is an egg 헬스장 돌아오면서 삶은 달걀을 하나 들고 왔는데,부장님이 달걀을 들어 내 머리에다가 팍 친다."어? 삶은 달걀이네?" 하고는 유유히 사라지심...무서운 부장님. 2014. 12. 5.
오늘의 일박이일 ​ 결혼식 제일 뒷테이블에 앉아 신랑신부는 제쳐두고 사람구경 하고 있는데 내 앞을 지나가는, 왠 멀대같은 (좀 잘생긴) 뿔테남이랑 눈이 마주쳤다. 그의 눈은 마치 수질검사하러 온 공무원같은 눈빛. 나는 앉은 채였고 그는 키가 좀 큰 편이었던 터라 내심 '뭐지? 성시경 닮았는데 싸가지 없네' 라 생각했다. 그리고 오분 뒤에 그는 축가를 불렀는데, 그는 정말 성시경이었다. 생각해보니 여긴 지금 일박이일 두 PD의 레알 결혼식이었다. 사회자가 김준호였고 앞줄 하객석에는 김종민 차태현 정준영이 와있었다. 신기했다. 신랑은 대학교선배, 신부는 고등학교선배. 나의 한동과 거고가 이렇게 만나 결혼을 할수도 있구나. 더 신기하다. 샛별이 누나는 이름을 바꾸고 인기 인터넷강사다 됐다고 하고 블로그로만 안부를 나누던 인혜.. 2014.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