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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일기/단상

forget it, forget me not

by 헤일매리 2015.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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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2집까지만 내고 돌연 사라진 식스토 로드리게스.
권총으로 자살을 했다느니 마약에 취해 살다 죽었다느니 소문만 무성했으나 생사를 알 길은 없었다.
인기가 없었으니까. 앨범은 겨우 수백장이나 팔렸을까.
평생을 무명으로 지낸 그는 어느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남성에게 연락을 받는다.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남아공의 그 시절 우연히 흘러들어간 그의 노래가 십수년이 넘도록 남아공 온 나라에서 불리고 있다는 것.거기서 로드리게스는 전 국민이 사랑하는 가수라는 것. 앨범 밀리언셀러를 했어도 수십번을 했을거라는 것.
이름도 없이 사라졌던 그는 팬들의 배려로 남아공에서의 첫 공연기회를 가지는데,
얼떨떨한 기분에 이삼십명이나 올까 기대했던 그의 눈 앞에 자리한 수만 명의 관객들. 그렇게 20년이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남아공 첫 공연하던 그 날 그의 곡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그래도 나와 함께 해줘서 고마워

당신도 날 고맙게 여기면 돼

그러고나면은 그냥 잊어버려


어리석은 생각마

널 비난할 사람도 없고

여기까지 와서

거짓말을 할 이유도 없어


아무 말 하지말고 나가

괜찮아 난 잘 지낼거야

너도 알게 될거야


그래도 나와 함께 해줘서 고마워

당신도 날 고맙게 여기면 돼

그러고나면은 그냥 잊어버려







한동대학교 미남미녀작사작곡동아리 네오 04학번 박새별님.

나는 본 적 없으나 새미누나 주호형과 함께 동아리 생활을 했다던 박새별 선배님.

음악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 학교를 옮겼다 들었다.

이 얘기를 들은 것은 내가 이 노래를 안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일주일동안 수십번을 반복해서 들었다. Forget me not. 물망초의 꽃 말.

그리고 요근래 간만에 생각나서 노래를 찾아봤다.

매일 아침 매일 저녁 시간이 날때마다 들었다.



나는 어느 이름 없는 꽃


어두운 달에 둥지를 터


움직이지 못하는 내 몸


아무곳도 갈 수가 없네요

나의 눈물 나의 미소 내 마음을 새긴


나의 눈빛 잊지 말아줘요


그대 얼굴 그대 음성 그대 웃음으로


행복한 한철을 보내고 시들어가요





한 쪽은 잊으라 다른 쪽은 잊지말라 그렇게 노래를 부르고들 계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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