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제의 일기/단상

산다는 것에 대해

by 헤일매리 2014. 3. 22.
728x90
청년부 목사님과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모두 담기에 모자라 기억나는 대로 남겨두기로 맘먹었다. 
정말 간만에.


나의 성향.
뭔가를 하고 싶어한다. 
간절히 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스로 나서 찾기를 주저한다.
내 삶의 흐름을 따라가보건데, 대개 나는 주위 환경-분위기에 잘 따라간다.
거고에서 열심히 공부하던 분위기.
주변 분위기에 잘 적응하고 무리없이 성과를 내는 형식의 스타일.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는, 혹은 이미 해낸, 아니면 앞으로 하려고 계획중인,
그 누군가를 찾으면 된다.
예를 들어 인코텀즈 공부를 하며 무역관리사 자격증을 딴 JJ과장님의 도움.

How to를 일일이 익힐 것이 아니라 Where to를 익히는 것이다.
이 정보가 누구에게 있는가? 를 잘 정리해두는 것이 차라리 내게는 더욱 편하다.

내게는 내가 스스로 스케쥴을 세우고 추상적인 계획들을 짜는 것들이 힘들다.
형이상학적인 개념의 일들을 추진하면서 살기 보다는 
눈에 보이고, 바로 체험할 수 있고, 실재하는 것이 나에게 이롭다.
스케쥴은 추상적인 것들이고
사람들은 실재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재하는 사람들 옆에 붙어서 그 정보를 얻고 
(물론 여기에는 내가 보통 수준의 이성적 판단이 가능하다는 전제가 필요)

정보가 입력된 상황에서 판단을 내가 직접 내리는 것이 좋다.

일일이 다 확인하고 내가 직접 선택을 내리는 것보다

주변의 경험, 이야기, 추천, 조언 등을 나는 더 쉽고 간편하고 확실하게 신뢰하는 편이다.



핸드폰을 사자.

나는 뽐뿌에서 열흘, 2주, 한달동안 글을 읽어내리며 뭐가 좋은지 스펙이 뭐가 좋은지

A와 B 사이에서 수없이 고민했다.

이것은 나에게 어려운 것이다. 바로 그 선택의 순간이 내게 어려운 것이다.


이때 태운이에게 연락하자.

Where to가 정해졌으므로 그에게 직접 물어서 나의 필요 포인트를 알려주면 정답은 나오고

대신 그렇게 정해진 것들에 대해 확고히 선택을 해버리자.

여기서 다시 밍기적거리면 말짱 도루묵.

나의 우선순위 포인트를 매기면 어찌되었든 정답은 나오기 마련이다. 



내가 보기에도 괜찮은 과장님이 있는가?

그는 앞으로 나의 롤모델이 될 것이다.

그가 팀에서 어떻게 관계를 맺어가는지, 그가 공부해온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그는 이런 상황에서 저런 경우에 어떤 선택을 했는지, 

그냥 물어봐라.

그는 나의 훌륭한 Where to가 될 것이다. 


신앙생활? 결혼생활을 본받을 훌륭한 표본? 

그럼 사람들은 모두 내 주변에 있기 마련이다.

연애를 잘 하는 10가지 방법을 알려주는 책? 은 나에게 어렵다.

대신 실재하는 사람들 주변에서 배우면 내가 더 쉽게 인식하고

결과에 대한 나의 결심이나 행동, 반응이 더 빨라진다.



나는 내가 무언가를 알게 되면 그 문제의 A~Z까지 알고자 하는 압박감을 무의식중에 받는다.

매뉴얼을 싹 다 읽어야 하고... 아무튼 귀찮은 작업이다.

대신 그것들을 아는 전문가에게 가자. 돈을 주는 전문가가 아니라 내 주변의 경험자들.

그들은 그것을 알려준다. 혹은 스터디에 가서 이야기를 들어라.

노하우를 듣고 취사선택은 내가 하면 된다.


이런 취사선택들이 모이면서

이런 삶의 행동양식들이 하나둘씩 쌓이면

서른, 서른하나 결혼할 때가 됐을 때 삶의 스타일이 정해지고

내 스타일에 따라가 줄 수 있는 상대방을 고를 때 수월해질 수 있다.



그런 상대방을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

여자친구가 계획적이고, 삼십년 플랜을 짜놓고 .... 그런 (확고한 느낌의 )스타일의 사람인데

대뜸 내게 너는 그럼 계획이 뭐야? 라고 물었을 때

당연히 내 삶의 스타일상.. 나는 벙찌기 마련이다.

이때 상대방의 반응을 내가 관찰하건데


A 에이 뭐야~ 그런 계획도 없어? 뭐임? 우리가 나중에 육십살이 되어서 어떻게 살지 계획이 없다고?

B 오 그럼 영호 너는 내 계획을 오히려 서포트 해줄 수도 있겠구나. 좋았어


하는 두가지 분류가 가능할 수 있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른 전후의 '철'든 전형적인 B 여성의 모습. 

B를 따라가는 것이 좋겠지.



이쁜데 안착한게 좋은가

착한데 좀 덜 이쁜게 좋은가.

인류의 숙제.

여기서 말하는 착하다, 는 말은 큰 범위의 개념이다.

내가 약한 부분에 대해서 나를 공격하거나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성향의 사람.

이쁘다는 포인트를 제외하고 나머지 성향이 나와 잘 맞는,

예를 들자면 내가 길치인데, 상대방도 길치, 하지만 그녀는 나를 나무라지 않는다. 왜? 그녀도 길치니까

예를 들자면 내가 길치인데, 상대방도 길치, 게다가 그녀는 나를 닦달한다. 왜? 그냥 성격이 그래


전자가 착한 여자

후자가 성질 더러운 여자. 정도로 정의하자.

그리고 실제로 나는 길치는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이쁜게 곧 착한 것, 인 사람들도 있다.

얼굴은 이쁜데 성격은 더러운 여자를 만나도 그 남자는 이쁜 것=착한 것으로 인식하기에

싸우더라도 이쁜 얼굴을 보고서 곧 마음을 풀기가 쉬워진다.



내가 평생의 삶을 함께할 사람을 고를 때.

이쁜 것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명심할 것.


그럼 나는 어떤 기준으로 상대방을 고를 것인가? 

이것은 전적으로 나에게 달렸다. 나의 우선순위를 스스로 설정해놓는 것이 일단 중요!!!!!!



선택을 하기 힘든 것이 나의 성격이다.

자, 이런 경우는 사후약방문격으로 문제가 터졌을 때 핑계를 대지 말고

미리 알려주자.

내가 너에게 선물을 사주려는 마음은 가득하다. 

나는 정말 니가 좋다. 하지만 그걸 표현하기 위해 선물을 고르는 것은 내게 정말 어렵다.

선물을 잘 못 고르는다고 해서 내가 너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라고 나는 중간중간 미리 귀띔을 해주어야 한다. 

오해하지 않도록.

그리고 차라리 상대방이 선물을 골라주도록. 



나의 성향.

균형을 잘 맞춰 어느 쪽에도 잘 적응하려 한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에너지를 얻기도 소비하기도. 

에너지가 떨어지면 알아서 만남을 커트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균형을 잘 맞춘다는 것은 이런 것이기도 하다.

내가 12시까지 야근해서 성과를 내고 인정받는 워킹파트에 포함되면 

야식을 먹든 잠을 줄이든 어느 정도의 으쌰으쌰 파워를 발휘하려 한다.

내가 6시되면 퇴근하고 자기의 생활을 즐기고 혼자 자기계발을 하는 팀에 들어간다면

나는 또 내 나름대로의 시간을 보내려 노력한다.



서른다섯살.

ㅡ이 될때까지 하나의 운동을 정해서 꾸준히 하자.

테니스나 골프처럼 한 방향 스포츠를 하면 반대로 꾸준히 웨이트를 해줘야 한다.

한 운동을 꾸준히 하면 대개 뱃살도 들어가기 마련이다.

이런 나는 헬스가 우선 급한 단계.

그러고 한 운동을 꾸준히 하면 그렇게 키운 체력이 서른다섯 이후의 나머지를 (그래도 몇년간) 버틸 수 있는 기초체력이 될게다.



나도 언젠가는 선배가 될 것이고 

누군가에게 조언을, 교육을 할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미리 조장, 봉사하는 , 교육하는 곳에서 섬겨봐야 한다.

봉사를 하든, 

기타를 치든, 

그렇게 울타리 안으로 들어와서 

우리조, 우리청년부, 우리교회 가 되게끔

우리의 범위가 점점 커지도록.





'어제의 일기 >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지폐  (0) 2014.05.20
  (0) 2014.05.13
로또  (0) 2013.07.25
모기  (0) 2013.07.22
돌실영감의 소달구지  (0) 2013.06.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