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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일기/단상

모기

by 헤일매리 2013.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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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관한 믿기지도 않는 뻥을 기억해보면,

중고등학교 어느 시절에 현우가 수련회 다녀와서 나 모기 100군데 넘게 물렸다고 얘기한 게 기억난다. 나도 같이 수련회를 갔는데 왜 너만, 했던 기억이 난다.

주말 사이 약 30군데를 모기한테 물려보니 이제서야 현우가 한 말이 거짓말이 아닐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금요일밤에 재언이와 종원이가 우리집을 다녀갔는데, 

그 주말 사이 나는 왼팔에 19방, 오른팔 5방, 왼발오른발 합해서 10방정도?>

방방방 빵빵하게 물렸다.

간지럽진 않은데, 무의식 중에 한번 긁으면 자꾸 긁게 된다.

이내 팔이 빨갛게 된다.


과장님이 그러셨는데, 어떤 사람들은 때때로, 은혜받았다는 표현을, 누군가 나의 간지러운 곳을 긁어줬다?

아 그래 내가 생각하던게 그건데? 요놈봐라, 이거 괜찮은데? 오오...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은혜를 받았다는 것은 그냥 단순히 간지러운 곳을 긁히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삶에서 드러나야 하는 것이지 암.


행위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천국에 이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받은 은혜가 어떤 형태로든 좋은 모양새로 as bright as I can 나타나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모기물린 내 팔에게 은혜를 주기 위해 긁는 것을 넘어서...

때를 밀어야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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