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2 오늘의 흰죽과 장염과 정성 아내가 원인 모를 위장염에 2주간 시달리고 있다. 예상보다 길어진 불편함에 범인색출은 길을 잃었다. 과연 범인은 누구였을까? 멸치칼국수? 스프커리? 이제는 알 도리가 없다. 음식 먹기를 조심하며 지낸지 열흘쯤 됐을까. 의사선생님께서 이제 식사도 천천히 하되 치맥같은 건 절대 먹지 말라고 하셨다. 다음날 아내는 석방된 포로처럼 들뜬, 그러나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바게트 샌드위치를 영접했다. 하지만 아내는 결국 흰죽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장염이 더 심해졌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는 위장염이라 했으나, 나는 그것이 위염이라는 건지 장염이라는 건지 구분이 가질 않았다. 아내는 명쾌하게 대답했다. "두가지 증상이 다 있는거야" 아하! 건강검진으로 내시경을 주기적으로 받는 직장인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2020. 10. 26. 티스토리 업데이트, 기다림에 느낌표를! 티스토리 모바일 어플이 드디어 업데이트됐다. PC에서 작성한 글을 모바일에서 수정이 가능하게 되어 편리함이 증가됐다. (원래 당연해야 했던 것을..) 최신 업데이트답게 세련된 디자인과 깔끔함으로 무장해서 돌아왔다. '기다림에 곧 마침표를.' 이라는 문구와 함께 업데이트 예고를 했던 티스토리. 주요 변경사항들은 아래와 같다. 1. PC작성글이 모바일에서 수정이 된다. 티스토리 블로거들의 오랜 염원, 숙망이 이루어졌다. 티스토리 플랫폼의 어떠한 이유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동안 많은 이들의 불편함을 자아냈던 시스템이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됐다. 이로서 모바일 ↔ PC 간의 양방향 활동 가능성이 늘어났다. 다만 모바일 글쓰기 환경이 PC와 동일하지는 않으며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글쓰기 도구들이 생길 예정. .. 2019. 12. 11. 직장과 직업의 차이 그리고 그로부터의 갈등 을지로 직장생활 7년차. 깊은 빡침과 해탈의 반복 속에서 글을 쓴다. 우리는 직장이 어디세요? 라고는 물어보지만 직업이 어디세요? 라고 묻지는 않는다. 직장은 Where의 개념이고 직업은 What의 개념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소개를 할때 "제 직장은 을지로 3가에 있고요, 직업은 평범한 사무직이예요", 라고 한다. 동시에 두가지를 같이 소개를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 자신이 직장인에 가까운지, 직업인에 가까운지를 고민하게 된다. 직장과 직업의 차이를 극명하게 나눈다면, 직장에 다닌다닌다는 것은 정해진 근로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 시간만 어떻게든 때우면서 지내도 무방하고 직업이 있는 것은 맡은 일이 있고 해당 업무의 시작과 끝을 책임진다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직장이 없는 직업인이라든 이런건 .. 2019. 12. 3. 어니스트 펀드 투자 후기, 그리고 포기한 이유 P2P 투자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어니스트펀드. 안전성에는 주식보다 높다고 보고, 수익률은 은행보다는 훨씬 높은 투자처라고 생각되는 곳이다. 최근 연체소식을 접하고 나서 걱정이 되지만 잘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 나도 한때 이용했었고, 아직도 누군가가 적당한 투자처를 물어보면 1순위로 추천할 수 있다. 투자규모는 테라펀딩이 좀 더 큰 것으로 알고 있고 어니스트펀드는 업계 2~3위 정도. 직장인 초년생이 돈을 벌어서 모아도 그렇게 큰 규모가 되지는 않는데, 당장 결혼 계획도 없고 큰 지출이 없다면 묶어놓는 용도로는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1만원을 투자해도 은행 이자율 보다 몇배는 높다. P2P투자는 Peer to Peer의 줄임말로, 주로 부동산 건설업자들, 혹은 다른 중소규모 투자자들이 대출자들로 보인.. 2019. 12. 2. 만다라트 계획표를 삼각형으로 그려보자! (생각정리 아이디어) 오타니 쇼헤이의 만다라트 계획표가 생각정리 기법, 계획표 작성에 한창 인기있던 때가 있었다. 나도 한두번 계획표를 그려보곤 했다가 여러번 실패했다. 8가지의 실행방법과 그에 따른 각각의 8가지 방법 (총 64가지)을 그려내기가 너무 버거웠다. (대단한 고등학생...) 94년생의 이 젊은 친구는 결국 MLB진출에 성공했고 현재 LA 에인절스 소속이다. 치사하게 얼마나 실력이 좋은지 투타 겸업으로 뛰고 있다. 그래서 리스크가 있긴 하지만... 우리 류현진도 투수, 타자 모두 가능한 이도류다!!!!! 아래는 그의 만다라트 계획표이다. 최종 목표 한가지와 이를 위한 세부목표 8개, 그리고 세부목표를 실행하기 위한 액션플랜 64개로 이루어져 있다. 9X9 행렬의 1→8→64개로 쪼개지는 계획표이다. 1987년에 .. 2019. 11. 27.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기까지 티스토리 블로그를 오픈한지 10년이 되었다. 여기에서 마지막 포스팅은 4년 전이었다. 2011년에 첫 포스팅을 해서 2015년에 멈추었고 2019년에 다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그 사이에 이사도 여러번 하고 결혼도 했다. 첫 직장에 아직도 다니고 있고 교회도 같은 곳에서 계속 있다. 다시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몇가지 있는데, 요약하자면 기록과 성장을 위해서다. 올해 허리를 다쳐서 몇달 동안 쉬었는데 집에서 에어컨을 쐬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일종의 무서움이 찾아왔다. 이 두려움은 몇달 뒤에 어느 한 유투버를 통해 정확한 용어를 찾게 되었는데, 그가 말한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그것은 이었다. 쉬느라고 돈을 못 벌어서 무서웠다는 말인데, 이 표현을 알게 된 뒤로는 자본소득을 발전시킬 수 있는 .. 2019. 11. 27. 블로그 시작할때 체크리스트 2019년 11월의 마지막 화요일 밤. Just two of us를 들으면서 글을 써본다. 일단 블로그는 시작했는데 예전과 달리 목적이 분명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정리와 관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곳에 글을 써본다. 혹 이 글을 보게될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아래의 리스트는 추후 포스팅 필요가 생기면 따로 작성하고 링크를 연결하도록 할 예정 체크리스트 업데이트 기준 : 2019년 11월 26일 가입하기 (초대장 필요없어짐) 스킨선택 및 기본 편집 (북클럽을 선택했습니다 짝짝짝) 구글 애널리틱스 등록 (내 컴퓨터IP 접속이력은 제외하기) 구글 서치콘솔 등록 네이버 웹마스터 등록 사이트맵 생성 및 RSS 등록 (네이버 웹마스터 및 구글 서치콘솔) 기존 글 색인등록 (구글 서치콘솔) 스킨추가 .. 2019. 11. 26. 그리고 남겨진 것들 나는 이 뮤직비디오가 도시 이해되지 않았다. 불쾌하다기 보단 불콰해지는 기분에 넬의 음악은 언제나 내 영혼을 둥둥 띄워주었음이 그저 좋았다. 4월 중순이 지난 어느날 이 노래를 다시 들었을 때에야 와닿았다. 동일하게 수없이 마주했던 랑그가 온전한 하나의 빠롤이 되었다. "네가 떠났구나. 그리고 나도 나를 떠나보내는구나. 그렇게 남겨진 각각의 우리가 남아있는 거구나" 테이블 위, 송재림과 이민기는 동일 인물인거 같다. 과거의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 고전적인 우리의 임무이자 이겨내야 할 대상. 뮤직비디오 속 송재림은 과거의 자신인 이민기를 떠나보내면서 마지막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으로 느껴졌는데, 참 씁쓸해보인다. 그리고 남겨진 것들이 아직 있다. 빠드득 씹기에도, 오물오물 빨아먹기에도 너무 신 비.. 2015. 7. 9. 특새 토요일 새벽에 기도를 하다가 문득 전날 있던 사고소식이 생각났다. 한화케미칼 폭발사고. 사고 사망자의 한 어머니는 "오늘 마치고 오면 구워주려고 고기 15만원어치 사놓았었다"는 말을 했다는데, 눈물이 찔끔찔끔 났다. 재작년 3월에도 여수에서 폭발사고로 6명이 죽었었다. 둘 다 우리와 다른회사, 모르는사람이지만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대림은 우리 바로 옆회사다) 3교대 작업을 할 뻔했었던 신입사원 시절, 내가 있었을 수도 있는 자리. 내가 단지 그 자리에 없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것만으로는 죽은 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종필이는 왜 죽었을까. 아직도 모르는데, 이제 물어볼 곳이 없다. 2015. 7. 6. 오늘의 길에서 만난 사람 1. 출근버스 안에서 만난 화면속 목사님의 모습. 새벽기도 끝난지 20분도 안되었는데 말씀영상이 올라와있다. "오늘 하루 직장 어느 곳에 계시든지 하나님과 동행하시길 바랍니다" 2. 아직까지도 날 긴장시키는 사람. 이 사람이 나타나면 나는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거울이 있으면 얼굴을 한번 쳐다본다. 시계도 한번 쳐다보고, 신발도 엉뚱한걸 신지는 않았는지 체크한다. 존재를 인식하는 그 순간은 매번 당황스러우나, 시간이 지나면서 부담감은 정률법으로 감가상각되어 줄어든다. 시간당 20%!! 그러나 완전한 이탈은 불가능해, 이따금씩 날 당황케하는 이 분. 3. 지하철에서 만난 한동 후배. 아는 사이도, 인사해본 적도 없는 사이다. 유명했었나? 수업에서 같은반이었나, 이상하게 이름도 기억난다. 국내 영화감독과 같.. 2015. 7. 4. 오늘의 Our nights that shine with imperishable lights 24/7, are even more beautiful than your days. 2015. 6. 28. 블랙데이 야구 글러브를 산 이유는 토요일에 급야구경기가 잡혔기 때문인데, 글러브는 길들여진게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중고나라에서 하나 구했다. 하지만 전혀 길들여지지 않은 거의 새삥.. 좋으면서도 안좋은 느낌. 토요일 새벽한시까지 진성이랑 반포대교 공원에서 캐치볼하고 집에와서 잔도리집에서 같이 자고 네시반에 일어나서 회사선배 차타고 일산으로 가서 생애 첫 야구경기를 했다. 구름낀 날씨에 모인 스무명 남짓한 사람들의 호흡이 참 재밌게 느껴져 좋았다. 야구경기 마치고 오후에 교회에 와서 문득 거울을 보니까 이상하게 검은색 아이템을 주렁주렁 달고 온게 신기해서 모아서 한번 찍어봤다. 회사에서 받은 네파 아웃도어 시계 채석이형에게 선물받은 아이폰5 미국가기 전에 샀던 검은색 뿔테 안경 역시 미국가기 전에 산 스포츠 선.. 2015. 6. 15. 이전 1 2 3 4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