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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이디어

어니스트 펀드 투자 후기, 그리고 포기한 이유

by 헤일매리 2019.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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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투자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어니스트펀드. 안전성에는 주식보다 높다고 보고, 수익률은 은행보다는 훨씬 높은 투자처라고 생각되는 곳이다. 최근 연체소식을 접하고 나서 걱정이 되지만 잘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 

 

 

 

 

 

나도 한때 이용했었고, 아직도 누군가가 적당한 투자처를 물어보면 1순위로 추천할 수 있다. 투자규모는 테라펀딩이 좀 더 큰 것으로 알고 있고 어니스트펀드는 업계 2~3위 정도.

 

 

직장인 초년생이 돈을 벌어서 모아도 그렇게 큰 규모가 되지는 않는데, 당장 결혼 계획도 없고 큰 지출이 없다면 묶어놓는 용도로는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1만원을 투자해도 은행 이자율 보다 몇배는 높다.

 

젊은 대표님을 비롯한 직원들의 이미지가 힙하면서도 세련된 곳 (출처: 어니스트펀드)

 

P2P투자는 Peer to Peer의 줄임말로, 주로 부동산 건설업자들, 혹은 다른 중소규모 투자자들이 대출자들로 보인다. 건물을 짓기 위해 은행권에서 대출을 가득 땡겨서 짓다가 부족한 금액을 P2P기업들에게 대출을 한다. 그러면 P2P기업에서는 개별 투자자들에게 대출금을 모아서 빌려오는 형태다. 대출자들은 정해진 만기 때까지 대출금을 상환하고, 투자자들은 원금과 이자를 만기에 돌려받는다. (이자를 보통 매월지급한다)

 

쉽게말해 국민은행에서 빌릴만큼 빌리고 러시앤캐쉬 가기 전에 문을 두드려 볼 수 있는 곳이란 말이다. (혹시 제 설명이 틀렸다면 꼭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P2P시장의 대출 타겟은 1금융과 3금융의 사이로 본다. 2금융 Niche를 자리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투자의 개념으로 본자면 은행 이자보다는 높고 주식보다는 낮은 수익을 보여주는 P2P 시장. 다음 도표가 일반적인 인식이다. (주식을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으로 본다는 가정)

 

투자형태

연 수익률 (이자)

리스크

투자자의 역량

은행 예/적금

낮음

낮음

필요하지 않음

P2P

중간

중간

중간 정도

주식

높음

한강 입수 가능

높음

어니스트펀드 기준으로 15%이상 되는 연간 수익상품을 보지는 못했다. 최대 14% 정도로 광고를 하고 있다. 그리고 주식을 한다고 무조건 수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100% 날 수도 있다. 

 

 

 

 

 

2019년 10월 기준 1.25%라는 낮은 기준금리 덕분에 사람들이 은행 예적금을 기피하고 다른 투자처를 찾아나서고 있다.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P2P 투자가 그래서 각광받고 있는 것 같다.

 

반대로 말하자면, 주식을 하는 사람들은 P2P를 할 가능성이 낮다. 안전성이 보장되면서 투자를 높이는 쪽으로는 옮길 수 있지만(은행→P2P), 수익률을 낮추면서 안전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심리(주식→P2P)는 주식투자자에게서 나타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라는 그냥 내 생각)

 

 

올해는 기준금리가 계속 인하하고 있다 (출처: e-나라지표)

 

 

2017년에 500만원 정도 어니스트펀드에 투자를 했었다. 수익률이 은행보다는 두세배는 높은 상품이었고 원금상환까지 잘 끝났다. 당시에 내 친구가 어니스트펀드에 재직중이라 심리적 안정성을 확보한 상태였고 (현재는 다른 곳으로 옮겼다)

 

상품들을 찬찬히 둘러보았을 때 분명히 은행보다 수익이 높았다. 투자기간은 보통 6개월~14개월 정도라서 내 돈이 생각보다 장기간 묶이지는 않아도 되었다고 판단했다. (장기간의 개념은 사람마다 좀 다르지만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있던 터라 짧을수록 좋았다)

 

 

 

하지만 내가 더 이상 P2P투자를 하지 않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P2P투자 대상이 내 삶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주상복합, 오피스텔, 아파트, 꼬마빌딩 등 다양한 상품을 제시하고 있지만 대출자에게 관심을 꾸준히 가지기 힘들다. 상환이 완료되고 나서도 내가 투자한 상품이 뭐였는지, 어떤 비젼을 보았는지 연관성이 전혀 없었다. 이자 따먹기 이상의 가치를 찾기 어려웠다.

 

 

2. 투자 이후 상환까지 투자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오피스텔 신축에 내 돈 1000만원, 2000만원을 투자한들 준공이 안전하게 될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좋게 보자면 만기 상환될 때까지 아무 걱정없이 일상에 집중할 수 있다는 건데, 가끔씩 보내주는 투자보고서가 있긴 하다. 단지 만기상환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을 조금 높여줄 뿐이었다. 

 

3. 이자 계산법이 직관적이지 않다.

예를 들어 12개월 11%짜리 투자 상품이 있을 경우, 1000만원을 투자할 경우 받을 수 있는 세전 기대수익은 약 110만원으로 생각되지만, 예상했던 세금까지 떼고나면 실제로는 64만원을 받게된다. (세금 46만원?)

 

과세법상 P2P투자의 수익금에 적용되는 세율은 27.5%라고 한다. (예적금 이자소득세는 15.4%다) 그리고 플랫폼 수수료 (매월 원금 잔금의 0.1%) 11만원을 떼면 약 40% 정도를 떼고 받는 구조이다.

(혹 제가 잘 못 알고 있는 것이라면 알려주세요^.^) 

 

12개월 연11% 상품의 1000만원 투자 시 실수익금 계산 (출처: 어니스트펀드)

 

 

P2P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인 포인트도 있고 투자할 대상도 많은 곳이다. 여러분이 투자초보라면 마음 편히 하시라고 권장하고 싶다. 몇년 안에 당장 무너지거나 사라질 기업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다만 나는 몇가지 이유들로 인해 투자하는 것을 그만두기로 했다.

 

 

개개인 마다 금전적인 상황은 다르고, 투자의 규모나 기간도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결혼을 했고 주거환경이 안정적으로 바뀐 상황이라 좀 더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할 수 있다면 앞으로는 투자대상에게 꾸준히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면서, 장기적으로 가치가 확대되는 투자처를 찾으려고 생각중이다. 그러려면 결국, 내가 그렇게도 혐오하던 주식시장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쉽지만...

 

축구클럽 첼시가 어니스트펀드에 대출을 받는다는 조건이라면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을거 같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기에, 개인투자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볼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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