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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일기/단상36

주님의 사랑 ​​ 바람에 실리듯 내게 찾아와 그 사랑의 향기가 내 맘 가득해 워우워어어- 2014. 8. 26.
오늘의 지폐 물리치료 받고 나오는 길.횡단보도 앞에서 장애인모음함을 들고 있는 할아버지를 보았다.필연적으로 '아 나에게도 다가오시겠구나' 생각하며 걸음을 살짝 틀었는데신호가 바뀌는 찰나 마주하게 되었는데 1. 이상하게도 자연스럽게 지갑을 확인하고는 천원짜리 한 장을 넣었다.2. 더 이상한 것은 지갑에 딱 천원짜리 한장이 있는 것을 보고는 '다행이다'는 생각을 했다는 점 1) 천원이라도 있어서 그런걸까? 2) 오천원, 만원짜리는 없었기 때문일까? 천원의 기부를 하고서 스스로에게 도전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다.내가 지갑을 열게 된 이유는 뭘까?돈이 좀 더 많았으면 좀 더 많이 줬을까? 아까워했을까?천원짜리 오천원짜리 만원짜리가 있었다면 무엇을 꺼냈을까?도대체 누가 누굴 도우는건가 지금? 요즘 들어 친구와 자주 얘기를 나누.. 2014. 5. 20.
어느샌가 훅- 들어왔다.모든 것이 잊혀질 만큼 강렬하게.뇌쇄적이지도 파격적이지도 않은 채강렬하지만 은은하게, 그리고 평온하게.늘 그러했다는 듯, 자연스레 깃들어-우연으로 찾아와 일상으로 머문다.그래서 몹시 반갑다. 오늘이. 2014. 5. 13.
산다는 것에 대해 청년부 목사님과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너무 많은 이야기를 모두 담기에 모자라 기억나는 대로 남겨두기로 맘먹었다. 정말 간만에. 나의 성향.뭔가를 하고 싶어한다. 간절히 원하기도 한다.하지만 스스로 나서 찾기를 주저한다.내 삶의 흐름을 따라가보건데, 대개 나는 주위 환경-분위기에 잘 따라간다.거고에서 열심히 공부하던 분위기.주변 분위기에 잘 적응하고 무리없이 성과를 내는 형식의 스타일.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것은,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는, 혹은 이미 해낸, 아니면 앞으로 하려고 계획중인,그 누군가를 찾으면 된다.예를 들어 인코텀즈 공부를 하며 무역관리사 자격증을 딴 JJ과장님의 도움. How to를 일일이 익힐 것이 아니라 Where to를 익히는 것이다.이 정보가 누구에게 있는가? 를 잘 정리해두.. 2014. 3. 22.
로또 1등의 기회가 찾아오는 사람은, 분명히 그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라고 생각한다.어느 쪽이든 그(혹은 그녀)에게는 문제거리가 있었으리라 생각하고1등의 보상은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곰곰히 생각해보면나의 상황은 일부 내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몇가지 있다.그것이 바로 로또 1등과 매치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허망한 욕심의 대부분은 신분 상승이 욕구가 차지하고가족에 대한 걱정본인의 미래에 대한 걱정기타 등등이 뒤 따르는 듯하다. 허나 욕심을 부리다보니 신분상승의 욕구는 그다지 크지 않은듯 헌데아직 마음가짐은 Still not ready to deserve it. 요즘 즐겨듣는 Macklemore, Ryan Lewis, Ray Dalton(이름도 어려워...)의 Can'.. 2013. 7. 25.
모기 에 관한 믿기지도 않는 뻥을 기억해보면,중고등학교 어느 시절에 현우가 수련회 다녀와서 나 모기 100군데 넘게 물렸다고 얘기한 게 기억난다. 나도 같이 수련회를 갔는데 왜 너만, 했던 기억이 난다.주말 사이 약 30군데를 모기한테 물려보니 이제서야 현우가 한 말이 거짓말이 아닐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금요일밤에 재언이와 종원이가 우리집을 다녀갔는데, 그 주말 사이 나는 왼팔에 19방, 오른팔 5방, 왼발오른발 합해서 10방정도?>방방방 빵빵하게 물렸다.간지럽진 않은데, 무의식 중에 한번 긁으면 자꾸 긁게 된다.이내 팔이 빨갛게 된다. 과장님이 그러셨는데, 어떤 사람들은 때때로, 은혜받았다는 표현을, 누군가 나의 간지러운 곳을 긁어줬다?아 그래 내가 생각하던게 그건데? 요놈봐라, 이거 괜찮은데?.. 2013. 7. 22.
돌실영감의 소달구지 돌실영감은 논 서른 마지기에 밭 스무 마지기를 버는 예전부터 한 가락 날리던 중노인데요 한창 때는 행랑채에 머슴 셋을 두고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이화중선이나 임방울 소리에 홀랑 빠졌겠지요 세월 다 흘러 함께 죽장 짚다던 할멈도 길 떠나고 둘 있던 자식들 어찌 어찌 세상나고 혼자 남아 평생 해 본 일 없는 논농사 밭농사 직접 부치는데요 논밭에 나설 때면 운치 있게 꼭 소달구지를 타고 나서지요 달구지에 농협 막걸리 두 병 싣고 귀에는 이어폰을 척 꽂았는데요 호주머니 안쪽에 넣어 둔 휴대폰 녹음기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이 지금도 이 화중선과 임방울인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시인 곽재구 과거에서 찾은, 과거보다 과거의 과거를 그린 과거의 과거 이야기. 과거=군대 다이어리 스크랩과거의 과거=시인이 시를 쓴 시기과거의 .. 2013. 6. 26.
오늘의 밤에 쓰는 편지 는, 종종 너무 기합이 들어가서, 혹은 감정의 선이 너무 예리하게 살아서, 생각의 범위가 최저점까지 이르거나 최고점까지 이르곤 한다.윤종신은 이를 '보내지 못한 편지' 정도로 번역해서 노래로 표현하는 듯하다. (아니 사실, 보내지 못한 이유는 다른 데 있겠지)나는 이런 글들을 대개, 밤에 쓰고 아침에 보면 민망해서 보지못할 글, 이라고 생각한다ㅋ 애니웨이, 딱히 내용은 없지만 뭔가 밤에 대한 느낌과 밤을 생각하는 기분에 대한 글이 문득 쓰고 싶어졌다.친구가 그랬다. 밤에는 이성보다는 감성의 힘이 강한 시간이라고.그래서 나는 여자에게 고백을 하면 아침 10시보다는 밤 10시가 좋겠다고 생각을 하곤 했다.성공한 적은 없다.한번 있긴 하다. 이성과 감성하니 또 떠오르는 것이 있는데, 상냥하고 착하고 뭔가 그냥.. 2013. 6. 9.
진인사대천명3 딱 한번 '글' 을 통해 누군가의 마음을 바꿀 수 있으면 이 사람을 한번 바꿔봐야겠다 싶어 일필휘지로 휘갈겼는데,아직 진인사대천명이 안됐는지 반응이 시원찮다여수에서 내공을 1갑자만 더 쌓아야겠다 2013. 3. 3.
'보고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주체나 대상이 딱히 없다.단지 서술어, 보고싶다, 만 머릿속에 맴돈다.뭘까. 2012. 9. 19.
오늘의 3인칭 시점 만화나 영화나 소설에서나 보던 장면이 나에게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알았다내가 내 모습을 3인칭 시점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었다.구체적인 설명이나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축구를 하고서 하늘을 바라보았는데 참 정말 더럽게도 파랗고 푸르러 보였다.아마 하늘에서 누군가 날 봤다면만화나 영화나 소설에서나 보던 장면이 보였겠지. 내가 꿈꾸고 바라던 대학생활이 지금 오늘 내가 살아가고 있는 생활과 다를 이유가 없다. 2012. 9. 18.
그의 학벌은 사실 언급할 말한 수준이 안된다. 교육 과정을 제대로 마쳤는지 알 수 없다.게다가 그는 사생아이기도 했다. 혼전순결을 지키지 않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그였지만, 다행히 주위 사람들은 이를 몰랐다.자라나는 내내 마을 안에서만 살다가 이립의 나이에서야 바깥 세상에 나서긴 하지만수중에 돈 따위는 없었고 여기저기서 끼니를 때우며 살았다.거처도 일정하지 않았다. 오늘 여기가 허락되면 여기서ㅡ 다음날은 저기서ㅡ 하는 식이었다.사람들은 이런 행색의 그를 노렸다.르네 지라르가 말하는 '희생양'의 법칙에 따라 - 그는 흔히 말하는, 약하거나 가난하거나 힘이 없고 보복가능성이 없는 인물로 딱이었다.결국 군중들은 그를 제물로 바치는 데 성공한다.그의 이름은 예수다. 2012.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