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리키는 것은 보지도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 뿐이다.
어는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히 말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달콤한 인생(A bittersweet life) 에서 이병헌이 나지막히 말하는 내레이션이 생각난다.
'어제의 일기 > 서울 라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라이앵글 카페 (0) | 2015.04.01 |
---|---|
제기동 가로수길 (0) | 2015.04.01 |
오늘의 일박이일 (0) | 2014.12.04 |
오늘의 나른한 단상 (0) | 2014.11.22 |
시월 이십삼일의 출근길 (0) | 2014.10.23 |
댓글